경남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당 범죄는 "분명한 여성혐오 범죄"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다.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 지난 4일, 편의점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한 가해자 남성이 한 말"이라고 운을 뗐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며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 차별 의식이 만들어 낸 분명한 여성혐오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숱하게 벌어진 여성혐오 범죄에 사법부가 합당한 처벌을 내렸다면, 국회와 정부가 마땅한 대처를 했었다면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 정치가 이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는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 꼭 지키겠다"며 "시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실현해나가겠다. 피해자분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해자인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밤 진주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던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B씨가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다. 그는 옆에서 폭행을 말리던 50대 손님 C씨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A씨는 가게에 비치돼 있던 의자를 사용해 가격하기도 했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염좌, 인대 손상 등을 입고 귀 부위를 다쳤다. C씨는 어깨와 안면부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시 B씨에게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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