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R 소형기, 김포~울릉 55분이면 간다"

입력 2023-11-12 19:00   수정 2023-11-13 02:43


지난 7일 방문한 유럽 제일의 우주항공도시인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ATR 본사. ATR은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방위산업체 레오나르도가 5 대 5 지분으로 1981년 설립한 합작회사다.

ATR 본사 바로 옆 격납고에는 공항에서 흔히 보는 제트기가 아니라 6개 날(블레이드)로 구성된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 항공기 12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ATR 항공기는 가장 큰 80인승 비행기가 전장 27m, 전폭 2.5m, 높이 7.6m로 작은 편이다. 세계 최대 여객기인 A380 전장(73m)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들 항공기는 내년 1월 출하될 한두 대를 제외하고는 올해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등 세계 각지로 여객기와 화물기 형태로 납품된다. ATR 항공기는 주문부터 마지막 인도까지 1년6개월 정도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는 주문이 연 10대 안팎에 그쳤지만 지금은 40대 정도로 늘었다”며 “여행이나 이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코로나 이전 수준인 연 70~80대 주문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ATR의 터보프롭기는 연료를 최대 45% 적게 소모한다. 연료비를 포함한 전체 운영 비용도 소형 제트기에 비해 좌석당 25% 정도 덜 들어간다.

ATR은 한국 울릉공항 취항을 목표로 하는 섬에어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개항이 목표인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200m 정도인 소형 공항이다. 울릉공항 운항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로는 ATR의 터보프롭기 ‘ATR-72’, 브라질 엠브레어의 제트기 ‘E190-E2’ 등이 꼽힌다. ATR 측은 김포~울릉 노선의 비행거리는 약 389㎞, 비행시간은 55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는 울산공항을 모항으로 2017년 설립된 하이에어가 ATR 항공기 4대를 운영 중이다. ATR은 2030년까지 한국에 25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울릉도, 흑산도 등 섬과 한반도 간 연결, 광주~포항 등 KTX를 운행하지 않는 동서 간 연결, 중국과 일본 등 한국 인근 국가와 연결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노선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 다니엘 코자우브스키 ATR 세일즈디렉터는 “ATR의 DNA는 단순 항공기 제작사가 아니라 항공사와 함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매년 세계에서 평균 100개의 항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툴루즈=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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