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 마감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포인트(0.24%) 내린 2403.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2430선 위로 올라섰지만, 변동성을 키우면서 하락전환한 뒤 2400선도 내줬었다. 개인 순매수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5억원, 31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기관 혼자 352억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파란불을 켠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09%), POSCO홀딩스(1.01%) 등 일부 이차전지 관련주와 SK하이닉스(1%) 정도 빨간불을 나타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전력(5.43%)은 10개 분기만의 흑자전환에 5% 넘게 상승했다. 한국전력의 상승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내년 실적도 흑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반면 삼성전자(-0.14%)는 소폭 하락했고, 네이버(-1.08%)와 카카오(-1.42%) 등 인터넷주도 1%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대비 낙폭이 더 컸다. 지수는 1.89% 밀린 774.42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2억원, 914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 혼자 1184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코스피와 달리 에코프로비엠(-2.58%), 엘앤에프(-3.91%) 등 이차전지 소재주의 하락세가 짙었다. JYP엔터(-5.61%), 에스엠(-6.99%), 와이지엔터테인먼트(-6.69%) 등 엔터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3분기 매출이 3억원에 그치면서 예상을 한참 밑돈 실적에 논란을 빚은 파두(0.37%)는 '4분기엔 발주가 재개되면서 실적이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내용의 입장문을 낸 가운데 소폭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 반복 후 하락했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대형주 상승에도 거래대금 축소에 상승을 견인하긴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 발표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 속에 약보합세 기록해 24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지속했다"며 "지난주 말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의 온기가 이날 아시아까지 영향을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 대해선 "외국인, 기관 동반 매물 출회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3원 오른 1325.1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속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1.15%, 1.56%, 2.05% 올랐다. S&P500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4400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9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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