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 소유자의 12.8%는 지금 사는 곳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1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부동산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34.5%에 달했다. 여전히 하락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상승 응답이 늘고 하락 비중은 줄었다. 지난해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바닥으로 치달았던 부동산 경기 전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이지스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 등 건설업계는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에게 ‘2023년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현 거주지의 향후 1년 부동산 시세 전망에 대해서는 12.8%가 올라갈 것(‘약간 올라갈 것’, ‘많이 올라갈 것’ 응답 합계)으로 전망했다. 작년 5.1%보다 7.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내려갈 것(‘약간 내려갈 것’, '많이 내려갈 것’ 응답 합계)이라는 전망치는 올해 34.5%로 지난해(63.3%) 보다 28.8%포인트 줄었다. 세부 응답률을 살펴보면 ‘많이 올라갈 것’(0.3%), ‘약간 올라갈 것’(12.5%), ‘지금과 비슷’(52.7%), ‘약간 내려갈 것’(30.5%), ‘많이 내려갈 것’(4.0%) 등이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은 2015년 40.4% 기록 후 지속해서 줄어 2018년 19.0%까지 감소했지만 2019년 21.9%로 증가한 후 2021년 53.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금리인상의 여파로 5.1%까지 급락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12.8%로 늘어났다.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은 내년 부동산 경기와 시세가 올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고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이 향후 부동산 거래(매도·매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영향 있다’ 0.1%, ‘영향 있는 편이다’ 17.2%로 응답자의 17.3%가 ‘영향이 있다’고 했다. ‘영향이 있다’는 답변은 2021년(48.3%)과 지난해(28.7%)에 비해 크게 줄었다.
향후 부동산 투자가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현재보다 매우 낮을 것’ 1.4%, ‘낮을 것’ 29.8%, ‘유사한 수준’ 53.6%, ‘높을 것’ 15.0%, ‘매우 높을 것’ 0.2% 응답률을 보였다. ‘낮을 것’(‘매우 낮을 것’, ‘낮을 것’ 응답 합계)이라는 응답은 31.2%로 지난해(50.8%)에 비해 19.6%포인트 줄었다.
응답자들은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양극화 등 지역별 차이가 날 것’(37.7%), ‘실수요·투자 수요 시장 모두 위축’(33.3%), ‘실거주자 위주의 시장 전개’(13.4%), ‘투자자 위주의 시장 전개’(13.3%), ‘변화 없음’(2.3%) 순으로 답했다.
아파트 선호 현상도 지속됐다. 향후 주택구입시 어떤 형태를 가장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아파트’가 82.9%로 압도적이었다. 이 외에는 ‘주상복합’(3.8%) ‘단독주택’(3.8%) ‘상가주택’(2.1%) ‘오피스텔’(2.0%) ‘연립·다세대·빌라’(1.9%) ‘도시형생활주택’(1.2%) ‘타운하우스’(0.8%) 순이었다. ‘전원주택’은 작년 2.4%에서 올해 0.5%로 감소했다.
향후 이사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6.0%로 작년 11.6%보다 14.4% 상승했다. 2019년(21.5%), 2020년(9.3%), 2021년(15.8%), 2022년(11.6%)에 이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이번 ‘2023년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는 수도권 지역 35~69세의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추출 방법은 지역별 층화 후 무작위추출, 자료수집 도구는 구조화된 질문지 및 보기카드, 조사 방법은 1대1 개별 면접조사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조사분석이 실시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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