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2.9%로 집계됐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 2.0%였다. 1년 만에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5년 8월 3.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014년 11월 3.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1.8%까지 떨어졌던 연체율은 올해 1월 2.2%에 이어 2월 2.5% 5월 2.7%로 상승한 뒤 하반기 들어 3%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일반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카드 대출 연체율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카드빚을 제때 갚지 못한 서민이 유독 급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드 대출은 여러 금융 기관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거나 급한 돈이 필요해 이용하는 취약 차주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 대출보다 비교적 소액인 카드 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건 금융기관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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