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당장 못 갚는다"…카드론 대환대출 1년 만에 45% 급증 [조미현의 Fin코노미]

입력 2023-11-14 15:48   수정 2023-11-14 15:51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년 사이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론의 만기가 다가왔지만 갚지 못해 상환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저신용자의 '빚 돌려막기'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카드론 대환대출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4015억원(9월)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전업 카드사 8곳과 NH농협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을 합한 수치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678억원) 대비 44.8% 늘어난 규모인데요. 카드사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조원을 넘어선 뒤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은 차주들이 이 빚을 만기 내에 갚지 못해 같은 카드회사에서 다시 심사를 받아 대출받는 것을 말합니다. 통상 더 좋은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금융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은행권 대환대출과는 다른데요. 사실상 만기를 미루는 것입니다. 상환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기존 대출보다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체율 2% 넘볼 듯
연체율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국내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 대비 0.38%포인트 올랐습니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2%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만 놓고 보면 평균 연체율은 1.34%로 집계됐는데요. 전 분기(1.27%)에 이어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입니다.

전업 카드사가 아닌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2.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2.0%)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는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9월 1.8%였지만, 올해 들어 2%대를 돌파했는데요.

올해 1월 2.2%를 기록한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금의 연체율이 1년도 안돼 3%를 넘보고 있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카드 대출은 가계대출 등과 비교하면 소액"이라면서도 "소액 대출조차 연체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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