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못 버틴 '2030 영끌족'…1년새 12만명이 집 팔아

입력 2023-11-14 18:18   수정 2023-11-15 01:52

작년 한 해 무주택자였다가 새로 ‘내집 마련’을 한 사람이 68만 명에 달했지만 20·30대 유주택자는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부동산 광풍 속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샀다가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자 중 직전 1년간 한 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사람은 96만2000명이었다. 이 중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모든 주택을 처분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7만3000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소유자는 1530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2만 명(1.5%) 늘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유주택자는 29만1000명에서 27만4000명으로 1만7000명, 30대는 164만7000명에서 154만1000명으로 10만6000명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13만 명, 80대 이상 8만5000명, 70대 7만2000명, 50대 5만8000명 등 장·노년층 주택소유자는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대 주택소유자는 2019년 25만 명에서 2년 연속 증가하며 2021년엔 29만1000명으로 늘었던 것이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30대 주택 소유자는 2015년(185만6000명) 이후 매년 줄긴 했지만 한 해 만에 1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1500만원으로 전년(3억7600만원) 대비 16.2% 떨어졌다. 상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공시가격 기준)은 12억1000만원이었고 하위 10%는 3000만원이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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