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찾은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아직은 '리조트특별시'라는 이미지를 상상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허허벌판에 아파트 단지 골조가 올라가 있었고 일부 구역에만 듬성듬성 나무와 풀이 심겨 있었기 때문이다.
DK아시아가 마련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에 대한 설명회를 듣고 나니 완성된 단지의 모습이 현장에 겹쳐 보였다. 지난 6월 사전점검으로 화제가 됐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4805가구)가 진화한 단지라고 생각하니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웠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첫 번째 하이엔드 리조트 아파트였다면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리조트특별시의 첫걸음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왕길역을 중심으로 총 6개 단지 2만1313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행사의 최종 목표는 인천 서구 123만4000평 부지에 총 8개 단지, 3만6500가구의 브랜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검단3구역에 지어진다. 검단 3구역은 총 15만8000평 규모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들어서는 9-1블록은 2만2000평, 1500가구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5개 동이다. 지난해 2월 이미 착공에 들어간 후분양단지다. 이달 분양 일정에 돌입해 내년 9월에 입주할 계획이다.
'리조트특별시'라는 콘셉트에 맞게 조경에 힘을 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옮겨 놓은 듯한 초대형 정원을 만든다. 총 1만8922평에 달하는 로열센틀러파크는 폭 130m, 길이 800m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8.8배, 서울시청 광장의 4.7배 규모다.
로열센트럴파크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유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230m 길이의 중앙 정원이다. 화려한 자수화단과 겨울에도 봄을 느낄 수 있는 상록계열의 고급 수종인 블루엔젤과 둥근 사철 등을 심는다. 고급 수종인 팽나무와 대형 전나무, 대왕참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을 심어 산책길도 조성한다. 여름에는 각종 나무가 우거지면서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지고 겨울엔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 정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을 잡았다. 다만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조경을 조성할 때는 단지 내부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번엔 단지 외부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조경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여기에 맞게 특화설계, 시공, 유지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남다르다. 아난티 리조트를 모티프로 한 실내 수영장은 열대식물부터 샹들리에가 설치될 예정이다. 30m 복층형 인도어 골프연습장이 있어 외부에서 골프를 치는 기분도 낼 수 있다. 2개의 티하우스가 국내 최장 55m 길이 스카이워크로 연결돼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 최초로 프리미엄 유럽형 프라이빗 상영관이 조성되고 키즈&맘스카페, 도서관, 게스트룸도 단지의 자랑거리다.
1500가구 모두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면적대로 분양한다. 전용 59㎡ 363가구, 전용 74㎡ 447가구, 전용 84㎡ 620가구, 전용 99㎡ 70가구다. 모든 면적대가 4베이 맞통풍 구조다. 면적대별로 장점이 있다. 예컨대 전용 84㎡는 A, B, C 총 3개 면적대가 있는데 일부는 수납을, 일부는 주방을 강화했다. 거실 뿐만 아니라 방마다 우물천장이 적용돼 답답함을 줄였다.
가구별로 상당한 크기의 드레스룸이 모두 비치됐고 수납 또한 넉넉했다. 대부분 옵션은 기본으로 적용되고 유상으로 선택하는 옵션은 시스템에어컨, 중문, 안방 붙박이장 정도다. 최근 서울에 들어서는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에 비해 공간이 넓게 느껴졌다. 옵션을 적용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최근 단지에 비해 실수요자들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요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66피트급 요트로 김포 아라마리나를 출발해 노을진 캠핑장에 도착하는 코스를 왕복 운행한다. 입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김포 아라마리나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를 오가는 리무진 버스 서비스도 5년 무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삼식(三食) 서비스도 제공한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서도 이미 식사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입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DK아시아 관계자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엔 없는데 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엔 있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단지를 지을 때마다 겪는 시행착오들을 개선해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어질 단지들은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조트 아파트가 다시 나온다는 소식에 예비 청약자들도 관심이 많다. 전날까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은 83만1906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만명 이상이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다는 게 DK아시아측 설명이다.
앞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청약이 진행될 때만 해도 리조트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진 않았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도 "조감도만 이런 것 아니겠느냐", "말도 안 되는 조건인데 가능할 리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양호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분양 당시 3134가구에 8만473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7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로만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미 검로푸 입주율은 90%에 달할 만큼 높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는 DK아시아 임직원들도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국내 최초 리조트도시 콘셉트의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를 시작으로 이후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주거와 도시문화를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다. 실거주 의무기간은 없다. 계약금을 낸 후 중도금은 무이자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한 주택 수에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이 없는 등 혜택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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