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5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응해야 합니다."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증권사 대비 높은 부동산 투자 비중이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와 맞물리며 회사 경영이 악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 측은 현재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가진 2대 주주다.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쓸어 담아 지분을 확보했다. 이병철 회장 측(25.19%)과의 지분율 격차는 10.85%포인트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다올투자증권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이달 초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회사 경영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가처분 신청을 하기 전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등 절차를 밟았지만 다올 측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가처분 신청까지 이르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2대 주주로서 다올투자증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보고, 부동산 관련 잠재적 위험과 손실 상황을 파악하려 했으나 다올 측이 제공한 자료로는 이를 확인하기에 부족했다"며 "지금은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는 데 집중할 때"고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3분기 3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적자만 667억원에 달한다. 누적 순손실은 124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경영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가 무너졌다고 보진 않는다"며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낸다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매입 등 결정된 향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단 회사 경영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가처분 절차를 통해 회사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분석한 뒤 회사의 경영 현황 개선을 위해 2대 주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시장에선 김 대표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그건 걱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소액주주들도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시기 바란다"며 "회사를 위해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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