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 불똥…'실적 부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어쩌나

입력 2023-11-16 07:00   수정 2023-11-17 08:48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기업공개(IPO) 성적이 저조했던데다, 3분기 실적마저 부진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대규모 물량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의 의무확약 비율마저 2%대로 낮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종 물량 636만9440주 가운데 97.4%(620만6824주)가 미확약 물량으로 나타났다. 의무 보유확약 비중은 고작 2.6%에 그친 것이다. 이중 확약 기간을 6개월로 잡은 기관 비중은 전체 0.2%에 불과했다. 이날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99.68%)를 제외하곤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확약 물량 비중은 가장 낮았다.

실제 공모주 수요예측 참여 과정에서 기관들은 물량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조금 덜 사더라도 보호예수 기간을 짧게 걸거나, 보호예수를 하지 않는 방향의 주문을 추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쟁, 고금리 장기화,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고조된 영향이 크다. 상장 첫날 차익실현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통상 수요예측 기간 투자자들은 눈치싸움을 하다가 막판 물량 경쟁에 뛰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해 기업공개(IPO) 주관사는 우량 기관의 유입을 위해 첫날 주문을 걸거나, 물량을 많게 혹은 확약 비율을 높게 거는 기관들에 한해 물량 확보에 유리하도록 프리미엄을 부여한다.

이렇다 보니 상장 첫날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군다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둔화에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저조했단 점도 우려 요인으로 부각됐다. 최근 부실 매출을 숨기고 상장을 강행했단 의혹에 주가가 급락한 '파두 사태'로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져 있어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 3분기 매출은 2400억원,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파두 사태'를 의식한 듯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전날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로 올해 IPO 시장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모가격은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국내외 기관 가운데 76% 이상이 희망밴드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냈지만, 지난 6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이차전지 전반이 크게 뛰자 이를 기회삼아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 때문에 밴드 하단 미만 가격에 가격을 써낸 기관들은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공모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20% 줄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2조4698억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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