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수능’을 언급하며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바 있다. 6월 모의평가 킬러문항의 책임을 물어 한국교육평가원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없이 시행됐다.
그렇다고 ‘물수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킬러문항이 다수 출제될 수 있어서다. 실제 9월 모의평가도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지만 국어는 어려웠고,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 후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결과로 물수능이 될지, 준킬러문항이 오히려 장애가 돼 불수능이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얼마가 될지도 주목할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두 과목 점수 차이가 11점에 달하면서 수학을 잘하는 이과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표준점수가 높긴 했지만 최고점자 2520명이 나오면서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가 관건”이라며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올해 지속될지도 주요한 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증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반수생 유입, 킬러문항 배제 등 변수가 많아 수능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한 과목을 망쳤다고 해도 선택과목, 결시율, 표준점수 등에 따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지막 교시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당일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낮 최고기온은 7~16도로 예년 수준의 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5~30㎜ 수준으로 많지는 않겠지만 서쪽 지역은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평가 시간에 천둥이 쳐서 문제를 못 듣게 되면 스피커 오류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재방송할 수 있다. 들리지 않은 문제에 한해 현장 시험 감독관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쉬는 시간에 다시 들을 수 있다.
수능시험의 가정답은 시험이 끝난 뒤 바로 공개된다. 한국교육평가원은 오는 20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고, 최종 정답을 28일 확정한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8일 통지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