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올드머니룩 '슬로웨어'…한국서도 여심 공략 나서

입력 2023-11-15 19:23   수정 2023-11-16 01:22

올해 명품시장의 화두는 큼지막한 로고 대신 질 좋은 원단 등으로 티 나지 않게 부(富)를 드러내는 이른바 올드머니 룩이다. 2020~2022년 급팽창한 글로벌 명품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일반적인 명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런 브랜드에는 여전히 돈이 몰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올드머니 브랜드인 ‘슬로웨어’도 그중 하나다. 이 브랜드는 지난 5월 구찌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최근 방한한 피에로 브라가 슬로웨어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올드머니 트렌드가 슬로웨어와 잘 맞아떨어지는 만큼 성장 기대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슬로웨어 독립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10개)다. 2020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드머니 바람이 본격적으로 분 9월에는 증가율이 30%에 달하기도 했다.

럭셔리 캐주얼인 슬로웨어는 바지·재킷·셔츠·니트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네 개 브랜드로 구성된 일종의 플랫폼이다. 1951년 바지 전문 브랜드 ‘인코텍스’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몬테도로’(재킷) ‘글랜셔츠’(셔츠) ‘자노네’(니트웨어)를 잇달아 인수했다.

2003년에 이들 브랜드를 하나로 합친 슬로웨어가 출범했다. 최고의 소재(Fabric), 완벽한 피팅(Fitting), 정교한 마감(Finishing)의 앞 글자인 ‘3F’에 기반해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정제된 디자인의 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슬로웨어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5월 CEO로 선임된 브라가 대표는 제냐, 토즈를 거쳐 구찌에서 19년간 몸담은 브랜드 전문가다.

그는 슬로웨어의 방향성을 “기존의 틀 안에서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라인 론칭은 그 일환이다. 내년 1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여성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브라가 대표는 “한국에서도 여성복 라인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y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