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 올드머니 브랜드인 ‘슬로웨어’도 그중 하나다. 이 브랜드는 지난 5월 구찌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최근 방한한 피에로 브라가 슬로웨어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올드머니 트렌드가 슬로웨어와 잘 맞아떨어지는 만큼 성장 기대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슬로웨어 독립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10개)다. 2020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드머니 바람이 본격적으로 분 9월에는 증가율이 30%에 달하기도 했다.
럭셔리 캐주얼인 슬로웨어는 바지·재킷·셔츠·니트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네 개 브랜드로 구성된 일종의 플랫폼이다. 1951년 바지 전문 브랜드 ‘인코텍스’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몬테도로’(재킷) ‘글랜셔츠’(셔츠) ‘자노네’(니트웨어)를 잇달아 인수했다.
2003년에 이들 브랜드를 하나로 합친 슬로웨어가 출범했다. 최고의 소재(Fabric), 완벽한 피팅(Fitting), 정교한 마감(Finishing)의 앞 글자인 ‘3F’에 기반해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정제된 디자인의 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슬로웨어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5월 CEO로 선임된 브라가 대표는 제냐, 토즈를 거쳐 구찌에서 19년간 몸담은 브랜드 전문가다.
그는 슬로웨어의 방향성을 “기존의 틀 안에서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라인 론칭은 그 일환이다. 내년 1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여성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브라가 대표는 “한국에서도 여성복 라인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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