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18주 연속 뜀박질했다. 다만 오름폭은 지난주(0.03%)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셋째 주(0.07%)부터 4주 연속 축소되고 있다. 수도권은 0.04%에서 0.03%로 상승 폭이 소폭 줄었고, 지방은 지난주(0.02%)와 동일했다.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5%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와 강북구가 모두 2주 연속 -0.01%를 나타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도봉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0)을 나타냈다. 구로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로 방향을 바꾸며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외곽지역부터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6억6000만원에 손바뀜하며 5000만원 떨어졌다. 구로구 고척동 ‘우성현대’ 전용 68㎡는 9월 4층 물건이 5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엔 9층짜리가 5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4월 일찌감치 상승 전환하며 서울 반등세를 이끌었던 강남구의 약세도 눈에 띈다. 강남구 집값은 지난주 보합을 기록하며 29주 만에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이번주도 보합을 유지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올라 전고점의 상당 부분을 회복한 강남은 전고점을 뛰어넘을 동력이 없어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노·도·강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고금리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집값이 뛰었다. 세종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10%로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조치원읍과 새롬동 위주로 매수 심리가 호전되며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대구(-0.01%→0.03%)와 제주(-0.04%→보합)도 하락을 멈췄다.
전셋값도 매매가격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주 0.11%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울도 0.21%에서 0.19%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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