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美보다 금리 먼저 내릴 수도"

입력 2023-11-16 18:17   수정 2023-11-1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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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선진국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장 컸던 영국의 물가가 잡혀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서방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치솟는 물가에 맞서 싸우던 각국 중앙은행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고물가·저성장 덫에 빠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영국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11%를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루나 스카리카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인플레이션에 있어 더 이상 ‘열외자’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9월 4.3%에서 10월 2.9%로 크게 낮아졌다. 벨기에(-1.7%)와 네덜란드(-1.0%)는 오히려 작년보다 물가가 하락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잡히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5월부터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하고, 6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 기조를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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