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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제조 계열사인 켐코 지분 29%를 1480억원으로 추가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켐코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64%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니켈 사업에 대한 고려아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기업 트라피구라도 이날 켐코 지분 12.9%(370억원)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니켈 중간재를 연 2만~4만t 공급하기로 했다.
켐코는 두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을 포함해 총 5063억원으로 울산 울주군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짓는다. 지난 15일 열린 제련소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년 가동하는 이 제련소는 니켈을 함유한 모든 중간재를 니켈로 제조할 수 있어 ‘올인원 제련소’로 불린다.
켐코는 기존 생산량(연 2만2400t)에 올인원 제련소(연 4만2600t)를 합쳐 총 연 6만5000t의 니켈을 2026년부터 생산한다. 전기차 16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니켈을 토대로 전구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향후 고객사 요청이 있으면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도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공급망을 사실상 배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50년간 쌓은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켈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다가올 50년을 대비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인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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