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출제된 수능 수학영역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는 문제다.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도 구해야 한다. 그래프 개형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평가됐다. 다만 킬러 문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EBS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손을 못 댈 정도의 문항은 아니고, 수험생 본인이 얼마만큼 연습해봤는지에 따라 정답률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22번이 사실상의 킬러 문항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는 짧고 쉽게 생겨 일단 붙잡고 풀었지만 결국 30분을 쓰고도 풀지 못했다”고 적었다. 다른 수험생은 “킬러 문항 배제 전과 달라진 것이 뭐냐”고 했다. 한 입시업체 수학강사가 유튜브를 통해 문제 풀이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22번 문항 풀이에 20분 이상을 쏟아부은 것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일각에서는 킬러 문항의 정의 자체가 모호한 만큼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된 수학 22번은 연산이 복잡한데, 교육부는 복잡한 계산으로 시간을 많이 쓰게 하거나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도 킬러 문항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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