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통제 범주에 들어가는 기술은 저숙련 근로자를 대체해 회사 비용을 줄여준다. 투자수익률(ROI) 제고에 기여한다. 비타민에 해당하는 기술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역할을 하며 회사의 수익을 불려준다. 스프레드시트가 진통제였다면 소셜네트워크는 비타민이다. 휴대폰이 진통제라면 스마트폰과 우버는 비타민이다.
IBM은 1981년 처음으로 PC를 출시하면서 시장 규모를 25만 대로 내다봤다. 하지만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비지칼크 등은 진통제 역할을 하며 많은 근로자를 대체했다.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때 성장이 촉진된다. AI는 비용이 많이 드는 업무를 대신하는 진통제로 기능할 것이다.
AI는 새로운 직무를 창출할 수 있다. AI 때문에 고연봉 직업인 의사나 변호사가 위기에 처할까? 코슬라의 말을 되새겨 보자. 일자리는 AI에 적응하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하는 가치의 정의가 바뀌게 될 것이다. AI는 노동력을 대체하고 확장하는 베틀, 계산자(slide rule), 크레인처럼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 기업의 진통제가 다른 기업들의 비타민이자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서버 등 비용을 일부 보전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시작했다. AWS는 슈퍼비타민이 됐다.
전통적인 분석 방법을 AI에도 적용할 수 있다. AI의 용도를 진통제 또는 비타민으로 구분하고, 위험한 용도로 남용되는 것만 피하면 된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Is AI a Painkiller or a Vitamin?’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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