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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는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특정 영역에서 외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약 부문이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 이후 성장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개가 아일랜드에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해 아일랜드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위원회는 반도체와 수탁 제조 부문의 수출 부진도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들었다. 아일랜드는 인텔이 제조공장을, AMD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어 유럽의 반도체 전초기지다.
대중국 수출 증가로 아일랜드 경제는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 수요가 둔화하자 높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아일랜드 수출 총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유럽 내에선 독일(6.8%) 다음으로 높았다.
스위스 식품회사 산하의 고급분유 생산업체 와이어스뉴트리션은 지난달 아일랜드 애슈턴 공장 직원 491명에게 2026년 초 공장을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주 판매처인 중국에서 신생아 수가 급감하고, 현지 공급업체가 늘어난 탓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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