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보직 가능성이나 대구 출마설이 거론된 한동훈 법무부 장에 대해 미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3년 뒤에 정치를 그만하실 분이기에 그분을 경쟁 상대로 삼지 않는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공직자로서 계속 쌓아 오신 커리어가 있고 일정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한 장관과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한 장관이) 갑자기 등장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한 장관이 정치에 뛰어들어 지역 현안에 대해 잘 고민한다면 지지해주시면 되는데, 계속 누가 잡범이네 나쁜 놈이네 한다면 그런 정치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12월 27일까지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바뀌지 않으셨다"며 "저는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알았고 과거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밉거나 복수하고 싶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다"며 "진지하게 정치 개혁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저에게 대선 행보냐고 물으면 열심히 하면 언젠가 가볼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한다"며 "어쩌면 지금도 윤 대통령보다 잘할 수는 있겠다 싶지만 3년 뒤 정치를 그만두실 분보다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지지자 연락망 구성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3만4000여명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이중 광주 동참자가 7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라인 지지자를 모집하며 신당 창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X세대와 MZ세대 정치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비전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전 의원 등은 대구·대전 등지에서 연말까지 토크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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