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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일시 중지하고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데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타결 소식에 대해선 부인하면서도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WP가 확인한 합의 조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등은 50명 또는 그 이상의 인질이 24시간 단위로 석방되는 동안 최소 5일간 전투 작전을 중단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240명가량의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치 아래 두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현재 형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우리가 싸워 이 모든 것을 끝낸 후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을 넘겨받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과거 서안과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했으나 2007년 하마스와 내전 끝에 서안지구로 밀려났고,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해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WP 기고에서 “우리가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자와 서안 지구는 하나의 통치 구조 아래 재통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힘을 찾은 뒤 맡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포위·봉쇄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등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에 테러를 지지하고 장려하는 행정부를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이란 등 주변국과 무장단체들에 개입의 빌미를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9일 혁명수비대 관련 행사에서 “이슬람권이 제한적인 기간만이라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일/김리안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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