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6년 만에 100조 성장 목표 부산銀, 디지털 금융 앞장

입력 2023-11-21 15:55   수정 2023-11-21 18:44


1968년 자본금 3억원으로 출범한 부산은행이 창립 56주년 만인 2025년 총자산 100조원 규모의 지방은행으로의 성장을 선포했다. 부산은행은 ‘바르고 강한 은행’ 완성을 목표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특히 고객 중심의 디지털금융을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업무 시스템 강화와 고객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리·운영에 관한 국제표준 규격인 ISO20000 인증을 획득했다. ISO20000 인증은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소비자 요구에 맞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관리하고 제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국제 표준 인증 체계로, BSI가 현장 실사를 통해 국제 표준 준수 여부를 검증·인증한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IT 서비스 및 정보보호 분야에서 국제표준 ISO20000과 ISO27001 인증을 모두 취득하게 돼 체계적이고 안전한 IT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임을 인정받았다.
○편리해진 금융 서비스
부산은행은 태블릿PC를 통해 금융 상담과 은행 업무가 가능한 외부 영업 시스템 ‘누비(NEW-B)’를 리뉴얼했다. 누비는 영업점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1 대 1 전문 상담과 함께 은행 업무를 지원하는 휴먼 디지털뱅킹 서비스다.

이번 리뉴얼로 부산은행은 상담 현장에서 △고객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가계·기업 대출 상담 △금융 상품 가입 등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특히 상담 즉시 상품 가입이나 은행 업무 처리 등을 하지 않더라도 향후 영업점 및 모바일뱅킹과 연동해 상담 내용대로 계속 진행이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누비 리뉴얼을 시작으로 개별 고객의 금융 정보를 수집·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1인 점포 수준의 초개인화 맞춤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미래형 점포 ‘디지털 플레이스’를 개설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 있는 디지털 플레이스는 디지털기기 기반 점포로서 화상 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와 고객이 직접 조작하는 스마트텔러머신(STM)등이 설치됐다.

디지털데스크는 전문 상담 직원과 화상으로 소통하는 창구로 △예금·적금·주택청약 신규 △대출 상담 및 신청 △외환업무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 △각종 카드 발급 등 일반 영업점 수준의 창구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실생활에 스며든 디지털 금융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최초로 만 7세 이상부터 만 18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뱅킹 ‘쪼꼬미’ 서비스를 선보였다.

쪼꼬미 서비스는 일반 모바일뱅킹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뿐 아니라 △용돈 조르기 △미션하고 용돈 받기 △소비 다이어리 등을 지원해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올바른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입출금 계좌가 없는 고객도 만 19세 이상이면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 내 생활금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무계좌 회원 서비스’도 지난달 열었다.

대표 서비스로는 △문화공연·레저·여행 할인 이벤트 △MZ세대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라이프먼데이클럽’ △게임도 하고 기부도 하는 ‘오락실with퍼네이션’ △지역 맛집 소개 콘텐츠 ‘고메 부산’ 등이 있다.

부산은행은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분증 부정 사용 방지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비대면 신분증 원본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대면 신분증 원본 검증 시스템’은 비대면 실명 확인 과정에서 촬영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의 신분증 발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해상도 컬러 복사본, 모니터 촬영본 등을 구별해 신분증 원본 여부까지 검증한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카메라 촬영 환경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분증 이미지 학습 및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디지털금융은 지방은행이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부산은행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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