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올해 국내에서 연간 판매 대수 1만대에 도전한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2002년 처음 만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국내 실적을 이끌고 있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들어(1~10월) 국내에서 누적 9711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500대 이상 국내에서 판매된 것을 감안할 때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판매량 1만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시장은 연 판매량 1만대를 기준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한다. 이에 연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수입차 업체를 통틀어 '1만대 클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연 판매량 1만대를 넘은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미니 등 6곳이었다.
포르쉐코리아가 연 1만대 판매량 기록을 세운다면 2014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4204대를 기록했던 포르쉐의 연간 판매량은 2020년 7779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 지난해 8963대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썼던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다시 연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SUV 카이엔이다. 올해 1~10월 카이엔의 누적 판매량은 4093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옵션을 포함할 경우 가격이 1억5000만원을 훌쩍 넘는데도 국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2년 처음 출시됐던 카이엔은 국내에선 2019년 공식 출시됐다. 카이엔은 이후 5년 만에 누적 판매량만 2만500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 5000대씩 팔린 셈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카이엔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다음으로 국내에서 잘 팔리는 포르쉐 모델은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다. 파나메라는 한국 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모델로 알려졌다. 파나메라는 지난해 중국(2만747대), 북미(4224대), 독일(1914대)에 이어, 4번째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파나메라는 국내에서 누적 1651대가 팔렸는데, 이는 벌써 지난해 판매량(1332대)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포르쉐는 오는 24일 신형 파나메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AG 파나메라 제품라인 총괄 부사장은 지난 7월 영국 현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소비자는 평범한 리무진이 아니고 911의 세단 버전 같은 파나메라의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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