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기후 문제 전담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를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간 보고서는 각국의 탄소 배출 감축 약속과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다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설정한 무조건적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완전히 이행할 경우 지구의 기온은 66% 확률로 2100년에는 2.9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술·경제적 차원의 외부 도움을 가정한 조건적 NDC까지 모두 이행되면 기온 상승 폭은 2.5도까지 줄어들 수 있다.
조건부 NDC에 더해 장기적 차원에서 넷제로(탄소 배출량 제로) 공약까지 모두 이행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선 온도 상승 폭을 2도에서 묶어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중 넷제로 목표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국가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기온 상승 폭이 파리협정 목표대로 1.5도에서 멈출 가능성은 고작 1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온 상승 폭을 2도로 묶어두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40억t(28%)만큼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1.5도를 달성하기 위해선 220억t 이상(42%) 감축이 필요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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