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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영국과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원전 종주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데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다.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용 원전을 건설한 국가다.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 협력 분야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설계, 공급망, 폐기물 관리, 해체기술 등 전 주기에 걸쳐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는 점에서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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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올 2월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를, 7월 원자력청을 신설하는 등 신규 원전 건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이 추진하는 원전 프로젝트는 여덟 개로, 이 중 두 곳(힝클리포인트C, 사이즈웰C)은 프랑스전력(EDF)이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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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 200여 명과 함께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영국 측에서도 ARM과 롤스로이스, 스탠다드차타드, 오카도, 리오틴토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첨단산업,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금융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양국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도 시작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케미 베이드노크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기존 한·영 FTA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면서 아시아 국가와는 처음 체결(2019년 서명)한 FT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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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진되는 개선 협상은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에 집중했던 ‘1세대 FTA’(2000년대)와 노동, 환경, 경쟁 등 공정한 경쟁환경 규범을 도입했던 ‘2세대 FTA’(2010년~현재)의 범위를 넘어 경제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 등 변화를 반영하는 ‘3세대 FTA’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새로운 한·영 FTA에는 △핵심 소재·부품 등의 통관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공급망 협력 △청정에너지·바이오경제 분야 기술장벽 제거 △자유로운 국경 간 데이터 이전 등 글로벌 디지털 무역 규범 창출 △무관세 수출을 위한 원산지 기준 개선 등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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