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물병원 홀린 임프리메드, 소프트뱅크 등서 300억 유치 [긱스]

입력 2023-11-22 17:44   수정 2023-11-23 01:38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스타트업 임프리메드가 3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주도하고 한리버파트너스, SK텔레콤, KDB실리콘밸리, 이그나이트이노베이션펀드, 삼양화학그륩, 뮤렉스파트너스, 벽산 등과 함께 미국 1위 병원 메이오클리닉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액은 약 450억원이다.

이 회사는 KAIST와 스탠퍼드대에서 함께 학부 및 박사과정을 밟은 임성원 대표(사진)와 구자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했다. AI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항암제 효능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프리메드가 내놓은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 서비스는 혈액암에 걸린 반려견을 대상으로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AI 모델을 통해 분석한다. 어떤 항암제가 가장 효과적일지 반응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 동물병원 250여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임프리메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반려동물을 넘어 사람으로 적용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를 위한 정밀의료 지원 기술을 확보했다”며 “다발성 골수종 예후·예측 검사 소프트웨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돼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인허가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이끈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견 암 치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라며 “다양한 암질환을 아우르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학부 및 석사를 마친 이후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유학을 떠나 UC버클리에서 다시 석사 과정을 거치고 스탠퍼드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창업 초기 연구 과정에서 개인정보 문제로 사람의 암세포 샘플을 얻기가 어려웠다. 우선 강아지 암세포 샘플을 얻어 반려동물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사람으로 적용 대상을 넓힐 것을 염두에 뒀다.

임 대표는 “반려견 대상 서비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사람 암환자를 위한 서비스의 연구개발에 빠르게 접목해 정밀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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