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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형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자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란 전망과 함께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 위험이 크단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오른 3만527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6.71% 올랐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8.6%, 11.0%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자 미국 주요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채권 수익률이 높음에도 미국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될 경우 내년 미국 주식에서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베일린 씨티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주요 지수가 이달 들어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완화는 중·소형주의 가치를 부각, 내년 주식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도 소형주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디트릭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 꽤 좋은 성과를 낼 중·소형주와 경기순환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뿐 여전히 투자 위험이 크단 분석도 나온다. 매니쉬 카브라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소형주 랠리는 잠시 나타날 수 있으나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채무 만기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중소기업 4분의 1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기준금리가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이달 들어 7% 이상 상승했지만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언제든 지수가 빠질 가능성이 높단 진단이다.
피터 간리 삭소 뱅크 주식전략 책임자도 "고금리와 경기둔화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리스크"라며 "이는 중·소형주를 피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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