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강보합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6포인트(0.13%) 오른 2514.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1194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0억원, 8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55%)와 SK하이닉스(-0.91%)를 제외하곤 대체로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1.47%), LG화학(2.98%), 삼성SDI(0.74%) 등 이차전지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두산로보틱스는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5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하락은 이날 새벽 종료한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2.5% 급락한 영향에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읽힌다.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이 회사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 속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지수는 전장 대비 0.17% 상승한 815.98을 가리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7억원, 14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 혼자 31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특히 에코프로비엠(1.67%), 에코프로(0.43%), 포스코DX(1.99%)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JYP엔터(1.66%), 에스엠(3.08%) 등 엔터주도 강한 상승을 보였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을 맞이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규모 축소됐다"며 "이차전지, 로봇, 엔터주가 상승하고, 반도체가 하락하며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주는 최근 중국발 앨범판매 부진 소식에 하락했지만 저가매수, 중국 외 글로벌 팬덤 유입 확대 전망에 힘입어 반등했다"고 부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내린 1297.5원에 마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거래량이 부진했던 가운데 국채금리·유가 하락 등이 증시 전반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3%,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6%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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