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ELS 상품 최다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종목이 만기(통상 3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손실 발생 기준점이 되는 ‘녹인(knock-in) 구간’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9일 12,106.77로 고점을 찍고 줄곧 하락해 현재 6000포인트 초반으로 반토막이 났다.
금융권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원에 달한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15조6676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국민은행의 판매 잔액이 8조1972억원으로 절반을 웃돈다. 신한은행(2조3701억원) 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우리은행(414억원) 등 나머지 4대 은행을 합한 것보다 많다.
국민은행은 판매분 중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ELS 잔액의 98%인 4조6434억원어치가 지난 8월 말 기준 손실 발생 구간(녹인)에 진입했다. 은행권 전체로는 8조2040억원의 ELS 물량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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