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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시장은 중국 왓슨, 대만 창춘 등이 비등한 점유율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고객사가 비슷해 해외 기업의 가동률도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동박 기업은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공장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주 3회로 단축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료는 동박 제조 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 전기료는 국내보다 50%가량 싸다.
동박 공급 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주로 공급하는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부터는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동박기업인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 등은 최근 난징에서 열린 중국동박협회(CCFA) 콘퍼런스에서 자국 내 동박 공급이 5~8년간 과잉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시황 악화 속에 기업 간 소송도 벌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국내 동박업체인 솔루스첨단소재와 이 기업의 해외 자회사인 볼타에너지솔루스 등을 고소했다. 총 4개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솔루스첨단소재가 동박의 물성과 표면 특성을 제어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포함된 당사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확인돼 불가피하게 소송을 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소장을 통해 후발 주자인 솔루스첨단소재가 자사 특허를 바탕으로 2020년 배터리 동박 상용화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강미선/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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