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내년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주사파 출신이 갈 곳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주사파는 1980년 중반 학생 운동권의 일파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삼았다. 하 의원은 대표적인 '전향 주사파'로 꼽힌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인데,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 의원이 서울 출마를 전격 선언했을 때도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홍 시장과 하 의원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서로를 향해 비판을 이어온 '불편한 사이'로 평가된다. 이에 하 의원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기간 '홍준표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일례로 하 의원은 2021년 9월 TV 토론회에서 당시 홍 시장의 '검수완박' 공약을 언급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썸을 타고 있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당원과 간담회에서 "이번 4강 투표하실 때 제발 하태경이는 좀 떨어뜨려 주시라. 대선 토론하러 나오면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남의 흠집 잡아서, 흠도 아닌 거 잡아서 뒤집어씌우고"라며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속이 꽉 막혀요. 속이 답답해지고. 그렇다고 진짜 쥐어팰 수도 없고"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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