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7일 14: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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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증권?건설 등 관련 업종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도 증권?건설사의 신용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A+’로 유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9월말 수준 PF 익스포저는 9801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본 PF 이전 단계) 비중은 57%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PF 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익스포저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사의 신용도도 불안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공사비 관련 자금 소요와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여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PF 보증금액은 9월 말 기준 1000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사업장에 대한 PF보증 제공과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신용보강 제공 등으로 PF 보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이 위축돼있는 대구에서 주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총 규모는 6291억원이다. 이중 분양률이 저조한 3개 사업장(빌리브 라디체·빌리브 루센트·빌리브 헤리티지)의 총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부동산 PF 폭탄이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부동산 익스포저가 상당한 만큼 부동산 경기 등락에 따라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낮으나 발생 시 손실이 매우 큰 위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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