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8포인트(0.16%) 하락한 35,333.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1포인트(0.2%) 떨어진 4,550.4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07%) 밀린 14,241.02로 장을 마감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올랐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통신,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을 보면 아마존과 쇼피파이의 주가는 각각 0.7%, 4%가량 올랐다. 쇼피파이는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어펌홀딩스의 주가도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후불 결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12%가량 올랐다.
아이로봇의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마존에 아이로봇의 인수가 경쟁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하락했다. 신발과 의류업체 풋락커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1%가량 하락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이버 먼데이 매출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먼데이는 온라인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 규모가 작년에 비해 축소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소비 흐름과 달리 미국의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 감소)보다 감소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 중앙은행이(Fed) 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8%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3.6%,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1.6%를 기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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