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주택가격 8개월 연속 상승…사상 최고가 또 경신

입력 2023-11-28 23:54   수정 2023-11-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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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가격이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공급이 줄어든 영향에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가 발표한 9월 미국의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계절조정 전) 오른 312.31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상승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과거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기존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아 주택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WSJ는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수요 감소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 기업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7.29%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 7.9%까지 올라 2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소폭 하락했다.

셀마 헵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공급이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억눌린 수요의 상당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주택 가격은 높은 모기지 금리의 무게를 느끼고 있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주택 가격 상승률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보다 감소 폭이 컸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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