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0명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0.70명)에 이어 사상 최저치다. 인구 절벽 현상이 정부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보다 0.10명 감소한 0.70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역대 최저치인 0.7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올해 1분기 0.81명으로 상승했다가 2분기 0.70명으로 다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열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서울이 0.54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 0.64명, 인천·광주 0.66명 순이었다. 출산율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0.96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3분기엔 30대 초중반 여성들의 출산율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 모(母)의 출산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64.1명으로 1년 전(74.8명)보다 10.7명 급감했다. 같은 기간 25~29세는 3.3명(24.4명→21.1명), 35~39세는 3.6명(45.9명→42.3명) 줄었다.
문제는 출산율 추락 속도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당초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을 0.73명(중위 추계)으로 추정했다. 이 전망이 적중하려면 올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최소 0.71명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연말로 갈수록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출생아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 출생아는 1만87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3211명) 감소했다. 9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9월 사망자는 2만83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869명) 줄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를 웃돌면서 인구는 9657명 자연 감소했다. 한국의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연속 자연 감소했다.
9월 혼인건수는 1만2941건으로 1년 전보다 1807건(12.3%)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9월 이혼 건수는 75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8건(8.1%) 줄었다.
박상용/허세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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