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앱 테무(Temu)를 운영하는 핀둬둬(Pinduoduo·PDD)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핀둬둬는 연초 대비 주가가 73.79% 오르며 중국 1위 기업인 알리바바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는 전날 18.08% 상승에 이어 이날 1.96% 상승한 141.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중 144.87달러를 찍으며 전일 갱신했던 52주 최고가를 하루만에 다시 썼다.
핀둬둬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이다. 지난 28일 월가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지에미엔신문, 증권시보에 따르면 핀둬둬는 전날 3분기 매출 6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170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37% 올랐다.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각각 25%, 30% 상회했다.
핀둬둬의 매출 상승은 미국 등 해외에서 흥행한 저가 커머스플랫폼 테무가 이끌었다. 지난 2022년 8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테무는 1년만에 전세계 4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시장 확대로 3분기 거래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테무 거래금액(GMV)은 6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고전하던 핀둬둬가 테무 론칭으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거뒀다"면서 "테무가 10월에 진출 국가를 늘린 점, 테무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거래금액은 8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테무의 실적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도를 확인한만큼 중장기 성장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우려 반사이익의 최대 수혜를 테무가 받았다"면서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2025년 테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의 주가 상승으로 중국 1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와의 주가 격차가 급격히 줄었다. 29일 기준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1883억 달러로 알리바바(1899억 달러)와 16억 달러에 불과하다. 핀둬둬는 올 초 주당 81.55달러에서 141.73달러로 올랐지만, 알리바바는 같은 기간 88.09달러에서 74.67달러로 15.23% 떨어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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