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한다”고 밝혔다. 구성원 모두가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를 수긍하고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핵심평가지표(KPI)를 수립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 부회장은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전년 대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의 흐름과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줘야 하고, 성장했더라도 경쟁 업체들에 비해 부진했다면 잘했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겐 확실한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 업무영역 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부회장은 우수 인재의 확보 여부가 그룹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에 이어 이번에도 경영전략실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KPI 체계 고도화와 예측가능한 성과 보상을 위한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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