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충돌' 1100억원 전투기, 2년만에 퇴역 결정

입력 2023-12-01 18:19   수정 2023-12-01 18:21


지난해 1월 '버드 스트라이크(새와 충돌해 기체에 결함이 생기는 것)'로 활주로에 비상 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F-35A가 높은 수리 비용에 따라 결국 퇴역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지난달 30일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와 충돌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체는 2020년 공군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2년 만에 더는 제 기능을 못 하고 폐기되는 셈이다.

해당 전투기는 지난해 1월 4일 청주기지를 이륙해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해 비상 착륙했다. 당시 조종사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자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동체 착륙이란 바퀴를 내리지 않고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는 방식으로 착륙하는 것을 뜻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군은 미국 정부사업단, 기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기체를 정밀히 조사해 엔진 등 부품에 손상을 확인했다.

이에 따른 수리 복구 비용은 1400억원 수준으로 새 전투기 구매 비용(약 1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다. 게다가 수리에 4년 이상 걸리고,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아야 작전이 가능해 공군은 결국 기체 퇴역을 결정했다. 다만 합동참모본부 심의를 거쳐 국방부가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

한편 공군은 도태 후 전투기 기체를 정비사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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