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1일 SBS 라디오에 나와 “굉장히 일관된 힘의 논리로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승리 이후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고 다시 주장했다. 김 의원은 “21세기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159명이나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겠냐”며 “조금이라도 선거에서 유리하면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대착오적인 음모론에 이태원 참사까지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도 계엄령이 검토된 적이 있다”며 “진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면 제가 예방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전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서 “계엄령 선포 의혹은 추 장관님도 박근혜 정부 때 하시던 말씀”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언급했으니 본인 혼자 하는 막말이 아니라는 논리다.
한편 추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엔 물의를 빚은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건재를 과시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옹호하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한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의 축사를 대독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29일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은 “추 장관에게 아득바득 대드는 윤석열(대통령)을 정리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설화가 계속되면 당 이미지가 악화해 내년 총선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 차원에서 더 강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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