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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로켓회사인 스페이스X가 사이가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의 회사, 아마존 닷컴의 퀴퍼 위성을 궤도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가 자신의 스타링크 위성과 장차 경쟁할 수도 있는 아마존의 우주 기반 인터넷 위성 퀴퍼를 발사체에 싣고 궤도에 올린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궤도에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단 2개의 위성을 갖고 있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를 이용하기 전에는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회사인 블루오리진이나 에어버스와 사프란이 합작한 아리안스페이스, 보잉과 록히드의 합작 회사인 ULA 같은 발사체 회사를 이용해왔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는 로켓발사체를 만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을 각자 설립했다. 또 X(트위터) 등에서 서로 회사의 발사 소식 등에 대해 낮은 궤도까지 갔을 뿐이라며 폄훼하는 등 때때로 경쟁해왔다.
최근 스페이스X는 다른 모든 발사체 회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전세계에서 이뤄진 궤도 발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궤도에 진입하는 전체 질량의 80% 이상을 스페이스X가 운반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이스X는 자체 로켓을 보유함으로써 이미 퀴퍼와의 우주 기반 인터넷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다.
머스크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한가지 내세울 수 있는 점은 누구나 우리 특허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쟁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말 기준 약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도 약 1백만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의 퀴퍼는 우주기반 인터넷 위성에 대한 주요 목적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사용하는 기업에 개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용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도 데이터를 전세계로 전송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에 추가된 보안 방식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프로젝트가 윈인일 것으로 보인다.
AWS는 기존 고객에게 추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으며 스페이스X는 경쟁회사에도 최상의 궤도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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