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보수 기독교 집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간증해 달라고 해서 신앙 간증에 다녀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독교 신자인 원 장관은 전 목사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은 게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측으로부터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거기에 누가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 잘 모르고 갔다"면서 전 목사와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평소 강조하는 보수 통합의 대상에 전 목사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대선 때 우리가 대통령을 지지하고 함께했던 정치 연합이 있지 않냐"며 "저의 시선은 어떻게 보면 보다 중도 쪽을 바라보고 있지, 보수 내 여러 집단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더 추가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원 장관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를 향해 "국민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게 사랑이지, 이게 무슨 사랑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집회에 참석한 당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차명진 전 의원 등을 향해서도 "카메라에 주목받고 싶고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의 이 발언은 당시 정치권에서 '극우 손절'로 해석됐다.
한편, 원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보수 험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지금 특정 지역이나 형태를 정해 놓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당연히 어떤 헌신과 희생이라 할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이라면 오히려 더 앞장서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험지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30대에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과 5번의 선거를 치렀고 져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대표 선수로 가장 많이 나섰던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정을 위한 국민 지지와 세력 연합을 이루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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