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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리지널 개발사의 특허 연장, 미국 머크와의 기술 수출계약 해지, 그룹의 주축인 석유화학 업황의 악화 등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바이오사업을 접어야 했다. 2013년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를 알보젠에 팔고 2015년 바이오시밀러 공장도 바이넥스에 매각하면서 2016년 바이오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96년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한 지 20년 만이었다.
하지만 삼성 SK LG 롯데 CJ 등 주요 대기업그룹이 잇달아 바이오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화그룹도 기존 강점을 활용해 바이오산업에 재진입할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이오는 영업이익률이 20~50%로 6% 안팎인 기존 제조업 대비 월등히 높은 데다 기술 진입장벽도 높아 대표적인 미래 신수종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3년 662조원에서 2027년 887조원으로 연평균 6.2% 성장할 전망이다.
트리스버퍼 생산 기술은 암모니아 등 화학물질을 잘 다루는 한화그룹의 강점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및 화학업종 기업의 단백질·미생물 기반 연구 시 필수 소재인 트리스버퍼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화그룹 진출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바이오의약품의 틈새시장을 잘 노린 것”이라며 “대부분 대기업이 공략하고 있는 의약품위탁생산(CMO) 분야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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