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가상 양자 대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경선 3위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게도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매체 '더 메신저'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등록한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7%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41%)에 4%포인트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경우에도 각각 40%와 47%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
고령 논란과 경제 문제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8%로 낮은 데다, 대선이 11개월밖에 남지 않아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비(非) 트럼프' 주자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후보다. 월가의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76%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19%)를 압도했다.
한편,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가 이기게 할 수는 없다"고 트럼프 대항마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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