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2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는 6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내년 한국 거시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의 명목 수출 증가율을 9~10%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 평균 추정치 4~5%를 웃도는 수치다.
권 전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국과 대만의 전자산업이 이미 혜택을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출이 늘면 소위 말하는 세 마리 토끼(2%대 성장, 2% 초반의 물가 안정, 금융 안정)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의 GDP가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관련 수요 증대에 따른 수출·내수 파급효과에 힘입어 내년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총 수출과 총 수입은 각각 5.2%, 4.5%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권 전무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내년 2분기께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고용시장이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그는 "한은이 기본적으로 내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4분기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의 금리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2800,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권 전무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로 시장에 자금이 대량 유입되고, 원화 강세로 수입 물가가 하락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나며 기업 인수·합병(M&A)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수출이 회복되고 원화가 안정화되면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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