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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에 6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의 긴축 종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에는 국내 투자자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한때 6131만2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어선 건 2021년 12월 28일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달 들어 5170만9000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도 안 돼 17.3% 급등하면서 6000만원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에선 전날 대비 5% 이상 올라 4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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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투자 혹한기)를 초래한 대부분의 악재는 해소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작년 5월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몬테네그로에서 추방돼 미국 또는 한국의 사법당국에 인도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장본인인 뱅크먼 프리드는 미국에서 110년 형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자금 세탁 등 유죄를 인정하고 미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창펑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 악재에 비트코인은 올초만 해도 2100만원까지 폭락했다.
한국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5월 테라가 무너진 뒤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은 미국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한국을 큰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치 프리미엄은 4.5%를 기록 중이다.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로, 국내 투자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0%대로 축소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1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패닉 바잉’ ‘FOMO(fearing of missing out: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효과’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 상승장에서 암호화폐 투자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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