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날릴 뻔했는데…대학생 구한 유모차 아저씨의 정체

입력 2023-12-08 16:38   수정 2023-12-08 16:54



휴무일에 유아차를 끌고 나와 집 근처를 산책하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의심 현장을 포착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지난 7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오른 '유모차(유아차) 끌던 경찰, 오늘도 한 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 경찰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로 알려졌다.

그는 휴무일에 어린 자녀를 유아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던 중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기프트카드 여러 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 경사는 잠시 뒤 또 다른 편의점 앞에서 A씨를 또 마주쳤고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그를 따라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A씨는 또 기프트카드 200만원어치를 구매하기 위해 계산대 앞을 서성였고 유 경사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유 경사가 경찰 신분을 밝히며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검찰 관계자가 사기 범죄 공범으로 의심되니 계좌가 동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면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보내라고 했다"면서 "이미 15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건넸고 추가로 200만원어치를 더 구입하려던 상황이었다"고 대답했다.

A씨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건넨 피해금은 자신이 받은 장학금이었다. 유 경사는 즉각 112에 신고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앞서 사이버범죄 수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유 경사는 "처음엔 A씨를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의심해 무의식적으로 관여하게 된 것 같다"며 "현금화가 쉬운 기프트카드 특성상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이 악용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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