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뒤인 1984년 재선에 도전한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의 정치 역사상 최고 성공작으로 꼽히는 대선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레이건 집권 1기에 미국의 일자리가 늘고, 물가가 안정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고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인) 4년 전으로 돌아가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휴버트 험프리 당시 부통령은 1968년 행복과 기쁨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대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당시 시대 상황이 행복이나 기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가 그해 암살당했고, 베트남 전쟁에 미군 수백만 명이 파병된 가운데, 자국에서는 반전운동이 일어났다. 미국이 누리던 경제 호황도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현재 미국은 어떤가.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6%가 현재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답했다.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신의 미래 재정 상태를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는 듯하다. 범죄율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치안을 유지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퍼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63%가 범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는 사상 최고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보는 유권자는 38%에 불과하다. 55%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부각하는 대선 캠페인을 준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안도감을 느끼는 유권자와 공포스러워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좌우할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Are Americans in the Mood for More Trump?’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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