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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양극재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3~4개월 전 비싸게 사둔 리튬으로 양극재를 생산해 팔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극재 원가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국내 양극재 업체는 리튬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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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업체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에코프로비엠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는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 엘앤에프 영업이익도 126억원에 그치며 76.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재고를 최소화하고 리튬 직접 구매를 늘리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3000억원어치의 탄산리튬 재고를 내년엔 500억원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리튬 구매와 실제 투입 간 기간을 단축해 가격 변동 위험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가 제련하는 리튬을 먼저 도입하기로 했다. 리튬 기업을 통해 구매할 때보다 비용이 싼 데다 가격 협상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염수 리튬 10만t, 광석 리튬 22만t, 점토 리튬 등 기타 리튬 7만t, 리사이클링(재활용) 리튬 3만t 등 연간 총 4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호주 리튬업체 아이오니어의 탄산리튬을 받아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변환해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은 2015~2018년에도 폭등과 폭락 사이클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리튬 가격 급등락을 경험했다”며 “재고 축소와 가격 모니터링으로 광물 가격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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