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 이상 하락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중국당국의 고위급들이 모여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와 전망치를 논의하는 중앙경제업무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15일에는 11월 경기 동향을 다양한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12.5%(전년 동월 대비)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6월부터 다섯 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는데, 11월엔 두 자릿수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 들어 최고 수준인 5.6%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11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3.0%다.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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