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작년 11월 1일 기준 결혼 5년차 이하이며 초혼)가 낳은 자녀 수는 2021년 0.66명에서 2022년 0.65명으로 0.01명 줄었다. 2015년 0.82명 이후 매년 감소세다. 신혼부부가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2015년만 해도 15개월이었지만 2019년 16.1개월로 한 달가량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7.9개월로 늘었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유자녀 비중은 53.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신혼부부 수도 103만2000쌍으로 1년 전보다 6만9000쌍(6.3%) 줄었다. 2015년(147만2000쌍) 이후 해마다 감소하다가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
이는 인구 감소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2020년부터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 단계에 진입했고, 2021년부터는 거주 외국인까지 포함한 총인구마저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 평가센터장은 “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결혼 5년차 이하 신혼부부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세민/박상용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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