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CPI 예상치 부합…Fed, 금리인하 시기 고민

입력 2023-12-13 00:45   수정 2023-12-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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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두 달째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전달 상승률(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미국 CPI 상승률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1년간 하락하다 지난 7월에 두 달간 상승한 뒤 10월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8.9% 하락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에 비해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며 전월 대비 기준 11월 CPI는 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4.0%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 및 10월 상승률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도 0.3%로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다만 주거비(0.4%)와 교통비(1.1%)가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10월 상승률(0.2%)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11월 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13일 끝나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다음날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8%대를 유지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8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신규 일자리는 전월보다 19만9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8만~19만 개를 웃돌았다. 뜨거운 노동시장이 유지된다면 Fed가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금리선물 시장에서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전날 42.3%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다.

이번 FOMC 회의에선 Fed 인사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와 경제 전망이 나온다. JP모간은 “점도표상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연 5.125%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신정은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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